HerLife Is...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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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숲 작은집 by 로러 잉걸스 와일더
Little House in the Big Woods by Laura Ingalls Wilder


장미꽃은 빨갛고
반지꽃은 파랗고
설탕은 달콤하고
너랑나랑 정다와


옛날 옛날 일요일 12시 MBC에서는 외화 시리즈를 방영했었다. (출발 비디오여행 이전...ㅋㅋ)
그 때 방영한 외화 중 가장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레밍턴 스틸'이고, 그 다음이 바로 '초원의 집'이다.
이책은 장수 드라마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 1974~1983 NBC)의 원작으로
ABE전집에는 '큰숲 작은집', '초원의 집', '우리 읍내' 세권의 책이 포함되어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원일기'같은 이야기로 깡시골 오두막에서 한 가족이 살아가는 참...착한 이야기이다.
가족구성을 보자면,
힘은 변강쇠보다 더 강하며 잡기는 맥가이버 저리가라 하는 만능 아빠.
도시에서 우아하게 살다가 남편만나 시골구석탱이에서 쌩 고생하는 엄마,
맏며리감 같이 참하디 참하기만 한 큰 딸,
말광량이에 거침없는 둘째 딸,
칭얼거리고 애교많은 세째 딸.
그리고 존재감없는 애기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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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나도 나름 순진하고 순수했던지, 진짜 재미있게 책도 읽고 드라마도 봤는데...
이건 뭐 너무 순수순수~ 하니까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어떻게 이노무 집구석에는 갈등이 없는거냐!
저 봐라...
'너랑나랑 정다와'
이걸보고 어찌 오글오글해지지 않으리!
(뭐래 ㅡㅡ 애들 책에서 뭘 바라냐능...)
하여간 다시 읽으니 지루하기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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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작품에 대하여

우리 나라 텔레비젼 프로그램 가운데 어린이서부터 어른들까지 텔레비젼 앞에 모여 앉아 그 시간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초원의 집'이 바로 그것이다.
 이 이야기는 미국 북부가 아직 원시림에 덮여 있을 때, 우거진 숲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견뎌내기 힘든 개척 생활을 하며 자라나는 소녀 로러와 그 집안 식구의 이야기다. 휘몰아치는 눈보라, 메뚜기 떼, 쨍쨍 내리쬐는 햇볕, 열병 등, 미처 생각지 못한 자연의 위협에서 하루도 벗어날 수 없는 나날들.
 로러네 가족은 대자연의 한복판에서 서로 도우며 자기네 손으로 통나무를 베어 집을 짓는다. 빵, 버터, 치즈를 만드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자기네 손으로 만들며 가정을, 생활을 꾸려 간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러한 기본적인 일이 이 이야기에서는 큰 기쁨이 되어 생생하게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그것은 1870년 무렵부터, 자연적인 삶의 기쁨에 찬 소녀 시절을 보낸 글쓴이 로러 잉걸스 와일더가 그 경험을 있는 그대로 우리 눈앞에 다시 보여 주기 때문이리라.
 글쓴이는 5살 때부터 이곳저곳으로 옮겨 살며 여행이 많았던 소녀 시절을 보내면서 겪고 느낀 것들ㅇ르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서부를 개척하며 끝없는 초원을 달리던 무렵의 즐겁던 일들, 알만조 와일더와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 딸이 태어나고 잉걸스 집안에서 떠나 새 가정을 꾸려 가는 이야기들을 한 권씩 차례로 써 갔는데, 이 이야기는 그 첫권째인 '큰숲 작은숲'이다.
 위스콘신 주의 '큰숲' 통나무 집에서 아빠, 엄마, 언니 메리, 동생 캐리와 함께 살며, 로러가 5살에서 6살까지의 한 해 동안 숲에서 지낸 생활을 그린 것이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보는 호기심 가득한 로러의 눈으로 보는 겨울에서 봄, 여름, 가을의 네 계절 모습과 생활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로러는 1867년 미국 북부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났다. 소녀 시절을 그 곳에서 보낸 뒤, 지금의 오클라호마에서 미네소타, 사우드 다코타로 옮겨 그 곳에서 알만조 와일더와 결혼했다.
 1894년, 남편과 7살의 딸과 함께 미주리 주 맨스필드로 옮겼다.
 1931년 64세 때, '큰숲 작은집'을 쓰기 시작하여 다음해에는 책으로 펴냈다. '1935년에 '초원의 집'을 써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에이브'에 들어 있다.
 1954년, 뛰어난 아동 문학 작품에 주어지는 '로러 잉걸스 와일더 상'을 만들었다.
 1967년 2월 10일에 90살로 세상을 떠났으나, 잃어가는 자연을 찾아주는, 인내와 용기의 샘터 같은 그녀의 글들은 오늘날에도 여러 나라에서 텔레비젼으로 책으로 온 가정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2/04/19 20:00 2012/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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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의 도시 by 헨리 윈터펠트
Timpetill - Die Stadt ohne Eltern by Henry Winterfeld


죽은 도시가
살아서 끓는다.
어른이 없는 도시
아이들의 힘은
엄청난 활화산.



이 책 때문이었다.
삼십년의 시간을 거슬러 에이브 전집을 산 이유가 말이다.
전집 중 일부만 가지고 있어도 그나마 행복했던 이유는 '아이들만의 도시'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수도 없을 만큼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도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2008년, 니콜라스 바리 감독에 의해 영화(팀퍼틸 아이들)로도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어린이라면 한번 쯤 상상해보고 또 기대해본 신나는 모험담이다.
골칫덩이에 버리장머리 없는 아이들을 버리고 하루동안(계획은!) 마을을 비워버린 어른들.
그 곳에 남겨진 아이들이 스스로 마을을 끌어가는 이야기.
아! 어린시절에는 마냥 남겨진 아이들에게만 감정이입을 했으나,
'어른'이 된 지금은 집나간 부모들에게 살짝 마음이 기운다.

그 당시에 나는 똘똘이 스머프같은 화자, 만프레드가 되었다. 되고 싶었다.
역시 그때도 지금처럼 초천재 혹은 척척박사에 대한 로망이 가득했었다.
(곰보라도 좋으니 난 천재가 되고파...ㅡㅡ)
정치력이 돋보이는 토마스보다는 1인자를 조정할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만프레드.
책임은 훨씬 덜하고 실질적인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이런 2인자 자리가 실속있지...

그런데 참 이상한 점은...
어릴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피리부는 사나이'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하노버에서 피리를 불어서 아이들을 꼬셔내는 그 아저씨 이야기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왠지 피리부는 아저씨가 나타나서 마을에 쥐새끼같은 아이들을 유괴해내어 강물속에 빠뜨려야할 것만 같다.
마치 스승의 은혜를 부르다 마지막에 어버이 은혜를 부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하여간 이 책을 정리하자면,
열받은 어른들이 홧김에 집나가서 찌질하게 길이나 잃어버린 사이,
똘똘한 아이들이 마을을 장악하여 멀쩡하게 이끌어내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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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작품에 대하여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모든 어른들이 모습을 감춘 도시 - 스위치를 넣으면 전기가 켜지고, 꼭지만 틀면 수도물이 나오고, 전화로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지하철이 우리를 실어 나르는 것을 요즘 사람들은 당연한 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당연한 일일까? 우리들이 별 생각없이 늘 편리하게 쓰는 이러한 문명 사회의 구조도 사람이 만들고 움직이고 있으므로, 언제 어떤 까닭으로 모두 우뚝 멈추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어떠할까?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물도 안나오게 된다면? 더구나 그 도시에 있는 사람이 모두 아이들뿐이라면?
 이 이야기는 바로 그렇게 된 팀페틸 시의 며칠 동안을 쓴 것이다.
 중부 유럽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한 작은 도시를 무대로,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했는가가 유쾌하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읽는이는 자기도 모르게 소년들과 함께 온갖 사건에 휘말려들고 반대 세력의 아이들과 싸우며, 도시의 온갖 설비와 건물을 드나들면서 도시를 어떻게 움직여 갈 것인가를 연구하게 된다.
 이렇듯 죽음의 도시를 움직여 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은 바로 말썽꾸러기 자신들 때문이다. 어찌나 말썽을 부렸던지, 그 버릇을 고쳐 주려고 어느 날 밤 도시의 어른들이 모두 이웃 숲속으로 숨어 버린다. 그러나 그 곳은 이웃 나라와의 국경 너머였으므로 곧 붙잡혀 며칠 뒤에 돌아오게 된다. 그 동안에 그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말썽꾸러기들이 어른들보다 더 뛰어난 재치로 도시의 숨결을 살려 나가는 모습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감탄하게 한다.
 이 글은 본디 제목은 '팀페틸'로 스위스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1951년 영어로 옮겨져 영국에서 나왔을 때에는 지은이 이름이 만프레드 미하엘로 되어 있었다. 그것은 곧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러나 정말 지은이는 헨리 윈터펠트라는 사람이다.
 윈터펠트는 1901년 작곡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처음에는 도이칠란트의 베를린에서 음악 공부를 했으나, 곧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이어서 이 글을 씀으로써 아동 문학에 손대기 시작했다.
 그는 또 1904년에는 미국으로 옮겨가서 잇따라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글들을 썼다.
 작품으로는 '키리파트 표류기', '별에서 온 소녀', '카이우스는 바보', '포니텔은 공주님' 등이 있다.
 윈터펠트의 모든 작품이 한결같이 지닌 특징은 그 흥미진진한 재미다. 모든 글이 첫 장부터 읽는이를 끌고 들어가 다 읽을 때까지 꼼짝 못하게 사로잡아 버린다. 기회가 있으면 모두 우리 말로 옮겨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2012/04/17 21:57 2012/04/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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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세계 by 앤 테리 화이트
Lost World: Adventures in Archaeology by Anne Terry White

사람은 얼마나 위대한가.
그 땅 속에
모든 것은 있었다.


아빠가 푹 빠져 있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비디오로 함께 본 기억이 난다.
당시 '인디아나 존스' 덕분에 장래희망란에 고고학자라고 쓰는 아이들도 여럿이었다.
그러나 나는 직업으로 고고학자를 생각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단, 그 베지색 반바지와 남방, 모자는 꽤 멋지다 생각했던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많은 아이들이 에이브에서 '파묻힌 세계'를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을만치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물론 나도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읽으니 지루해서 못 보겠더라.
고고학사에서 중요한 발견 및 발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데,
정보성 글이라기에는 너무 얕고, (당연하지! 애들책인데) 이야기 책이라기엔 지루하다.
에이브 다시읽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건성건성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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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작품에 대하여

 여러분은 피라밋을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사진으로 보았을 것이다. 웬만한 어린이는 삼각형으로 하늘 높이 치솟은 저 이집트의 피라밋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옛 이집트 왕의 미이라가 누워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고, 그 미이라 옆에는 왕과 함께 묻혀 버린 놀라운 보물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옛날에, 왕이 누워 있는 그 피라밋 속까지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을까?
 또 이러한 피라밋은 어떤 비밀을 지니고 있을까?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7가지', 또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9가지'라는 말이 옛날부터 있어 왔는데 피라밋도 그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다.
 우리 인류의 먼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문화를 가졌으며, 또한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비밀을 피라밋은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의 비밀을 풀기 위해 유적지를 파헤치고, 그 속의 유물들로 옛 시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고고학자다. 예로부터 그들은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숱한 돈과 힘을 들여 많은 세월을 고생해 왔다. 때로는 목숨까지 걸어야 했다.
 이 책은 그런 고고학자들의 고생과 노력과 영광스러운 발견에 대해 쉽고 차근차근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아울러 옛날에 인류가 쌓아 올린 찬란한 문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유카탄 반도(멕시코, 온두라스, 구아테말라)에 남아있는 숱한 유적에서 화려한 마야 문명을 찾아 냈고, 뻬이징의 땅속에서 50만 년 전에 살았던 원숭이와 비슷한 사람 해골을 찾아 냈으며, 요즈음에는 아득한 2백만 년 전의 원숭이 비슷한 사람 해골을 아프리카에서 찾아 냈다. 이처럼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돌탑과 땅 밑에는 화려했던 옛 세상과 조상의 삶이 파묻혀 있는데 이것을 찾기 위한 고고학자들의 끝없는 노력과 끈질긴 집념은 읽는이에게 큰 교훈을 줌과 동시에 한없는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고고학에서는 이러한 고고학자들이야말로 참된 '영웅'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웬만한 추리 소설보다도 재미있고, 모험 이야기보다도 재미있다. 이것은 모두가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세상에는 풀리지 않은 많은 수수께끼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옛날에 어떻게 그런 일을 해냈는지 모를 유적들이 숱하게 남아 있다.
 이런 유적들은 고고학의 '영웅'을 기다리고 있으며, 참을성 있고 끈기있는 그러한 고고학의 '영웅'들에 의해 찬란한 인류 문명은 우리 앞에 보다 뚜렷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지은이 여류작가 앤 테리 화이트는, 미국에서 태어나 브라운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셰익스피어와 세 어린이',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을 써서 아동문학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12/03/27 21:32 2012/03/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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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by 한스 페터 리히터
Friedrich by Hans Peter Richter


유대 인은
쫓기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온 세상에 퍼졌다.


유대인에 대하여 처음 알게된 것은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부터였다.
책을 읽고 처음 엉엉 울어버린 것도, 가구나 구조 등에 대해 흥미를 느낀 것도 '안네의 일기'를 통해서였다.
(에이브에도 '안네의 일기'가 있지만, 다른 버전으로 먼저 읽었다. 누런 하드커버책이었는데...)
기억하기로는 이 책을 읽으며 품었던 한가지 의문은,
왜 프리드리히의 가족은 안네의 가족처럼 숨어있을 다락방이나 책장으로 감쪽같이 위장한 패닉룸을 만들지 않았느냐였다.
그러나 프리드리히가 죽어버린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도 울지 않았던 것은 이런 의문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말이다.)
덤덤하다.
묘사도 그렇고 글을 전개하는 방식도 그렇다.
감정과잉 없이, 그저 덤덤하게 프리드리히의 태생부터 죽음까지 그려낸다.
그래서 더 슬프다.
게다가 이 책이 독일 작가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도 슬프다.

역사적으로 한 민족에 대한 집단적인 학살은 유대인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다수 발생하였다.
무서운 집단 광기...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 이런 너무나 당연한 구분과 판단, 인간의 양심과 도덕론 등등은 차치하고,
만약 내가 그 시대의 가해자 집단에 속하게 된다면,
나는 과연 스스로 인간적인 양심을 지켜갈 수 있을까?
집단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의연해질 수 있을까 말이다.
하긴, 지금도 하루하루 용을 쓰고 있긴하다만...
차라리 저런 광기에 휩싸여 영혼을 타락시키느니,
그냥 도덕 결벽증으로 세상과 단절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게 결론.

2005년 출판된 다른 판이 있다.
읽어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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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작품에 대하여
 
 '그 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는 지은이의 반 자서전적인 소설로서, 한 아이의 눈에 비친 유대인 박해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조금도 흥분하거나 감정에 치우치는 일 없이, 마치 수술하는 의사처럼 정확하고 침착하게 사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읽는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충격을 느끼게 한다.
 지은이 한스 페터 리히터는 1925년 도이칠란트에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이 글은 거의 모두 글쓴이가 스스로 겪은 일, 자기 눈으로 본 일, 귀로 들은 일들이다.
 그 무렵 군대에 나가 한 팔을 잃은 리히터가 치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침착하게 쓴 것을 보면, 글쓴이도 이 사건들이 얼마나 역사적으로 무서운 사건이며 온 세상 사람이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인가를 뼈저리게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누가 옳고 누가 나쁜가를 점찍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썼던 것이다.
 자기가 살았던 어둡고 쓰라린 한 시대를 잊어버리려 애쓰지 않고 다시 한 번 그 문제를 있는 그대로 써 나감으로써 분명히 해 두려 한 것이 그가 뜻하는 바였던 것이다.
 또한 자신의 시대와 국가가 저지른 죄악을 피하거나 덮어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지은이의 용기와 진실함은 높이 평가해야 마땅한 것이다.
 전쟁이 휩쓸고 간 허허벌판에 '라인 강의 기적'을 이룩한 것도 이러한 건실한 도이칠란트인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다른 '프리드리히'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기주의와 무관심만 가득찬 이 세상에 내버려진 채 죄없이 박해받고 죽어 가는 '프리드리히'가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없다고 딱잘라 말할 수 있을까.
 한스 페터 리히터는 1925년 쾰른에서 태어나 사회학과 심리학을 배운 사회 심리학자다. 아동 문학가로 여러 권의 책을 낸 뒤에 이 글을 썼다. 이 작품은 그가 이미 아동 문학가로 널리 알려진 다음에 쓴 것인데 특별한 동기가 있었다.
 1961년 뉘른베르크의 제발두스 출판사가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모집한 아동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쓴 것이었다. 으뜸으로 당선되어 그 상을 탔다.
 이 작품은 곧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되어 '밀드레드 바첼더 상'을 탔다.



2012/03/23 21:31 2012/03/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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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전집] 3. 형님

2012/03/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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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by 제임스 콜리어
My Brother Sam Is Dead by James Lincoln Collier


죽은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의
빚을 갚는다.
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어릴 때 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표지 때문이었다.
저 일렁이는 붉은 선들 위로 그려진 날카로운 사내의 모습과 검은 공포 그 자체였다.
똘이장군에서 늑대의 모습으로 나온 공산당 같은 느낌.
저 총칼에 손가락이라도 베일 듯한 오싹한 기운으로 인해 쓰윽 읽고 말았던 것 같다.

ABE전집에는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 꽤 되는 듯하다.
'형님'은 미국 독립 전쟁에서 처형된 샘이라는 독립군 청년을 다룬다.
차라리 미국의 역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작가의 의도에 충실히 따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전쟁은 나쁜거다... 이런 얘기니까 말이다.
그러나 배경을 알고, 실체를 알고난 후 이야기를 보면 조금은 다르게 읽힐 수 밖에 없다.
독립군이냐 반역군이냐...
시대에 따라, 시각에 따라 결국은 돌고 돈다.
독립군이었던 그들도 누구에게는 반역군이었고,
또 그 이전, 혹은 그 이후에는 다른 누군가에게 학살을 자행했던 이들이다.

에효...
나는 결국 당시에 가장 약자였던, 명분없이 당하는 쪽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다.
'세상은 힘을 가진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역사는 그 힘에 대항하는 자들의 손으로 기록된다.'
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그래야 돌아가는 꼬라지가 개 같은 이 시대를 버티니까.
믿고 싶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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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작품에 대하여

 이 이야기는 미국 독립 전쟁 때, 코네티컷 주의 한 시골 레딩 마을에 살았던 미커 집안 사람들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좀더 자세히 말한다면, 미커 집안의 장남 새무얼(샘) 미커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샘 미커' 사건은 정말 있었던 사건으로, 예일 대학생 새무얼 미커가 독립 전쟁 무렵 소를 훔쳤다는 죄명으로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고 사형되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나와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한 1775년 4월 20일 밤부터 1779년 2월 16일까지의 -다시 말해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 팀의 형 샘이 독립군에 자원하면서부터 소도둑으로 몰려 사형되기까지 - 사건이 이 작품의 줄거리가 되어 있다.
 보수적 국왕파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 사실 아버지는 국왕파였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것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에 샘 형이 군에 나가는 걸 반대했다 - 독립군에 자원한 샘 형이 어떻게 하여 소도둑으로 몰려 사형대에서 죽어 갔는가를 주인공 팀 소년의 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지은이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던 것일까.
 지은이가 무엇보다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아무리 좋은 목적을 위해서라도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을 뛰쳐나와 자유와 독립을 위한 '정의의 전쟁'이라고 일컬어지는 독립 전쟁에 스스로 뛰어들었던 새무얼 미커는 어이없게도 소도둑으로 몰려 군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희생물로써 죽어 간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위한 전쟁이라도, 전쟁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희생이 으례 뒤따르게 마련이고, 그 희생은 아무도 보상해 줄 수가 없다.
 지은이는 전쟁의 이러한 냉혹함과 잔인함을 샘 미커의 죽음을 통해 이야기하며 아울러 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팀으로 하여금 마지막에 '독립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전쟁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하게 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인 것이다.
 이 글의 지은이는 한 사람이 아니고 형제다. 형은 제임스 링컨 콜리어, 동생은 크리스토퍼 콜리어다. 형은 청소년들이 읽는 책을 써 온 작가며 동생은 미국 독립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두 사람은 레딩 리지에서 오래 살았는데, 그 곳에서 일어났던 '샘 미커' 사건에 깊은 관심을 느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동생이 조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형이 글을 쓴 것이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쓴 이 이야기는 큰 감동을 주어 1975년 미국에서 손꼽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탔다.
 전쟁이 어떤 것인가를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류는 어떤 이유에서건 전쟁을 피하고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분명한 진실을 콜리어 형제는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해에 쓴 이 작품을 통해 감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2012/03/12 20:00 2012/03/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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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것

2012/03/09 13:55

또 까미노에 관련된 이야기냐? 라고 지루해 하여도 어쩔 수 없다.
분명 2008년 이후의 나의 삶은, 그 길의 영향력에서 절대적으로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여튼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고, 그 길에 대한 글을 쓴다.
구글링을 해보면 포스팅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물론 나의 즐겨찾기에도 다수의 블로거들이 포진하고 있다.
돈 받으며 다니는 피씨방에서(울 엄마가 그리 생각하랍신다.) 오늘 오전에도 탱자탱자 놀다가,
새로 쓸만한 블로그를 하나 찾았다.


그 중 Biology of Belief 라는 포스팅에 멈춰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I believe in the way of the universe.
 I believe in my ability to create.
 I believe in love."

무엇을 믿는가?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나는...

아무리 무엇인가를 떠올려 보려 하여도,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여도,
숨을 내쉬고 다시 들이쉬고 눈을 감아 보아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고, 떠오르지도 않는다.

인간을 믿지 않는다.
영원을 믿지 않는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
존재를 믿지 않는다.
진실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영원을 기대한다.
누군가의 사랑은 위대하다 생각한다.
실체하는 존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라 가끔 생각한다.
대체로 거짓보다 진실의 힘은 강하다.

단지, 다만, 제외하고, 예외로 하고...
이런 구문들을 덧붙이지 않고 내가 무한대로 믿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치의 의심도 없이 두 팔 벌려 넙죽 엎어지는 '믿음'이라는 것이
내 안에는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 이 조차도 의심스럽다.

계속 생각해 보고,
내가 과연 믿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포스팅하겠다.

자...
그럼 당신들이 믿고있는 것은 무엇인가?






2012/03/09 13:55 2012/03/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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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물고기 by 에릭 크리스챤 호가드
Little Fishes by Erik Christian Haugaard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아니 그런 사람 있는 게 아니라
사람 스스로
그런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전쟁은 없어지지 않으리



1967년 출판된 덴마크 작가 에릭 크리스챤 호가드의 동화가 에이브의 두번째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의 고아 구이도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과 전쟁,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1권 "나의 학교 나의 선생'을 다시 읽으면서도 느꼈듯,
과연 삼십여년 전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이해했는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지금 내 생각으로는 과연 열 살도 안된 꼬마가 작가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을까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어쩌면... 다 자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것 보다, 꼬맹이들의 사고력과 이해력이 뛰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해력과 사고력의 부족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그 무엇 - 어른들은 갖지 못한 - 을 이용하는지도..
여튼 이제 초딩들 무시하면 안되겠다!

동화치고는 지나치게 철학적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화두가 곳곳에 던져진다.
예컨데 아래와 같은 문장들을 "동화"에서 보게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에 자못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우리는 모두가 장님이야. 게다가 모두 벙어리고. 그래서 전쟁 같은 것이 일어나는 거야."
"모두가 바보 같은 사람을 비웃지만 두려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워하기도 한다. 너도, 구이도 너도 바보같은 사람이다..."(구이도 스스로의 생각)

어렵다.
그러나 매력적인 질문들이 남는다.
훌륭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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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작품에 대하여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늘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 왔다.
 마치 피에트로 신부님과 '헐렁헐렁' 할아버지의 생각이 다르듯이.
 그런데 사람들은 늘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남의 생각에는 도무지 귀길울이려 하지 않는다.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는 주장이 지나쳐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해치우려고까지 한다. 서로 미워할 줄밖에 모르는 것이다.
 마침내는 자기가 올바르다고 여겨 상대편을 때리고도 태연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끝내는 전쟁까지 벌인다. 전쟁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면서.
 그러므로 어느쪽이 옳고 어느 쪽이 나쁘다, 나쁜 쪽은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세상에서 전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늘 어딘가에서 사람들은 전쟁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한, 아니 그런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는 한 전쟁은 없어지지 않으리라.
 그러나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생각해 보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하여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한 것일 뿐이다. 좋든 나쁘든 그것은 같은 사람끼리 품은 생각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즉 어느쪽 사람도 나와 똑같은 인간인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구이도가 늘 생각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것이다. 아무리 나쁜 사람을 만날 때라도 구이도는 그가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는 사람은 서로 이해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일이며, 또한 가장 어려운 일인 것이다. 구이도는 결코 훌륭한 소년은 아니다.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남을 속인다. 그러나 구이도는 늘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다. 상대편도 또한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는다.
 이윽고 소년들은 모두 어른이 되어 간다. 어른이 됨에 따라서 구이도가 어린이의 마음 속에서 도망치려고 한다. 그럴 때 모두 구이도를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는 구이도를 늘 마음 속에 간직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 둘레를 둘러보자. '이것은 나쁘다' '저것은 나쁘다'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남을 공격하기란 쉽고 그럼으로써 자기가 좋은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대편을 나쁘다고만 생각해버리는 데 문제가 있다.
 이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다. 왜 어려운가. 하나만 그 예를 들어보자.
 나는 길을 걸을 때 자동차가 달려오면 어떻게 저토록 거친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하고 화가 난다. 그러나 내가 차를 타고 갈 때에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어쩌면 저토록 조심하지 않고 찻길을 방해하는가 싶어 화가 났던 것이다.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 갈수록 상대편이 자기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만 같다.
 1967년 발표된 에릭 호가드의 '조그만 물고기'는 보스턴 글로브 혼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이어서 북 월드 아동문학상, 제인 애덤 아동문학상과 온갖 상을 받은 작품이다. 읽어보면 왜 상을 받았을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 글은 제2차 세계 대전 때, 이탈리아의 고아 구이도가 안나와 마리오라는 두 어린이와 함께 전쟁으로 인한 굶주림과 고독과 공포 속에서도 사람다운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구이도는 전쟁을, 전쟁을 벌이는 어른들의 세상을 차차 알게 된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어른들 세상에 대한 뼈아픈 비판이다. 그러나 이 작품 밑바닥에 흐르는 강한 인간주의는 구이도라는 주인공과 함께 한 번 읽으면 잊혀지지 않는 깊은 감동을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심어 준다.
 에릭 호가드는 바이킹 세계를 그린 처녀 작품 '로겐 집안의 하콘' 이래로 다섯 작품을 썼다. 작품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그런 만큼 그 하나하나의 작품들은 지은이의 강한 열의와 양심이 느껴지는 빼어난 작품들이다.
 호가드는 1923년 4월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덴마크 사람이다. 17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캐나다로 옮겼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군인으로 나가 싸웠으며 이탈리아에도 갔다.
 그 때 겪은 일이 '조그만 물고기'를 쓰게 한 것이다. 지금은 다시 덴마크로 돌아가서 살고 있으며 작품은 모두 영어로 씌어졌다.

(위키에 따르면, 출생지는 코펜하겐이 아니라 프레데릭스버그 Frederiksberg이다. 2009년 사망까지 총 11권의 책을 출판했다. 2차대전에는 캐나다 공군으로 참전했으며, 후에 덴마크 및 아일랜드에서 살았다.)



 

2012/03/08 22:03 2012/03/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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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학교 나의 선생 by 조반니 모스카
(Camillo Benso, conte di Cavour   by Giovanni Mosca)

꿈을 먹고
무지개를 먹고
우리 꾸러기들은 자란다.


이탈리아 저널리스트이자 카투니스트인 조반니 모스카(1908년~1983년)가 1940년 발표한 동화이다.
초등학생이었던 삼십여년 전의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 과연 제대로 이해나 했을까 의심스러울 만치,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모스카 선생이 단테 국민학교 5학년 C반으로 부임하여 아이들과 부모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을 그린 이야기.
그러나 따지고보면 모든 동화들이 꼭 아름답지만은 않 듯,
풍자, 역설, 냉소를 적절히 섞어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왜곡을 보여준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이나, 선생들이 좀 읽어봤으면 좋겠다싶다.
(2004년 우리교육에서 '추억의 학교'라는 제목으로 재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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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작품에 대하여
(책 뒤편에서 발췌. 1982년 출판이라 맞춤법이 달라요~)
 단테 국민학교 5학년 C반. 기운이 넘치고 짓궂은 40명의 말썽꾸러기가 모인 반. 담임 선생님마다 두 손 들고 쫓겨 나와 버린다.
 이 5학년 C반을 갓 부임해 온 젊은 모스카 선생이 맡게 된다. 그가 처음으로 수업하러 들어갔을 때, 5학년 C반을 주름잡는 개구장이 그에레스키가 모스카 선생에게 새총을 겨눈다. 모스카 선생은 당황하지 않고 그에레스키와 새총쏘기 내기를 하여 이긴다. 이것으로 모스카 선생은 5학년 C반을 정복한다.
 외투를 입고 축구를 해야 할 만큼 몸이 약한 론코니, 안경 쓴 꼬마 레오나르디, 개구장이 마르티넬리,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아이들과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한해를 보내고 마침내 졸업식을 맞게 된다. 그 한 해 동안 몸과 마음이 자란 아이들은 모스카 선생과의 이별을 진심으로 아쉬워하며 교정을 떠난다.
 이것이 이 작품의 줄거리이다.
 이 작품은 파시스트 독재자들이 이탈리아를 다스리던 어두운 시절 - 제2차 세계 대전 바로 전에 씌어졌다. 그런데도 오늘날까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으며 이제는 현대 명작으로 꼽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온 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읽고 있다.
 이 이야기가 이처럼 사랑을 받게 된 것은 국민학교 시절에 누구나 한 번은 겪음직한 그런 일들을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그리고 삶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아 이야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동화 중에서도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더 어울릴 그런 작품이지만, 어린이가 읽어도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지은이 조반니 모스카는 국민학교 선생으로 일한 뒤 신문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1908년에 처음 나온, 오랜 역사를 지닌 어린이 신문 '코츠리엘레 디 피코리'의 편집장이다.
 그러면서 작가로서도 유명하다. 그레아스, 컴퍼니 등과 함께 이탈리아의 일류 유머 작가로 꼽힌다. 모스카의 글에는 늘 밝은 웃음이 따른다. '정직자 동맹' '뜨거운 발, 찬 발' '장 코르티에' 등등 널리 알려진 글들이 많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글을 많이 썼다.
 익살로 꽉 찬 '모자 이야기' 도회지 아이들을 생생하게 그린 '빌라 보르게제의 아이들' 따위는 널리 읽혀지는 아동 소설이다. 모스카의 책들은 엄마도 아빠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가정도서라 할 수 있겠다.

 





2012/03/04 17:54 2012/03/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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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초만들기

2012/02/23 22:15

광주요 유나콜렉션의 향초 셋트를 구매 후 향초는 다 타버리고 남은 건 도자기 3개.
재구매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인지라, 직접 향초 만들기를 시도했다.
소이왁스와 몇가지의 천연 에센셜 오일, 그리고 심지.
생각보다 완전 간단함.

일단 모든 재료를 준비하고, 심지를 도자기(혹은 빈 병 등등)에 붙인 후, 소이 왁스를 중탕으로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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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의 온도가 좀 떨어지면, 입맛대로 오일을 넣은 후 도자기에 붓는다.
만일 심지가 움직이면, 나무젓가락에 끼워 고정시켜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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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을 때까지 기다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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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용한 오일은 시나몬 리프.
다음에는 라벤더를 넣어야지.

이렇게 또 별거 아닌 호작질 뚝딱 끝!


2012/02/23 22:15 2012/02/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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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위력

2012/02/10 09:36

돈의 위력이야 새삼 말해 무엇하겠냐만은,
다만 요즘 아이들은 너무 일찍 그 위력에 압도당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 기억을 더듬어보면,
가난함과 부유함 그리고 돈에 따른 행과 불행을 처음으로 어렴풋이나마 파악한게 대략 예닐곱 무렵이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계기가 "동화"였다는 것이다.
당시 계몽사에서 명작동화 전집을 성우들의 목소리와 노래로 오디오카세트북을 만들었었다.
그 중 몇개의 테이프가 집에 있었는데, 가장 또렷이 기억나는 것이 "플란다스의 개"이다.
네로가 아로아 아빠한테 엄청 얻어터지고나서 동네 뒷산에 올라 눈내린 마을을 내려다 보며 부르던 노래의 가사가 다음과 같다.
"나는 왜 가난하게 태어났을까? 나는 왜 슬픈 마음 갖고 있을까? 이집도 저집도 행복하게 살겠지.
 아니 아니야. 나는 아니야. 언제까지 착하게 살아 갈거야."
슬펐다.
네로가 결국 얼어죽는 것도 슬펐고,
엄마 아빠가 없는 것도 슬펐다.
그러나 가장 슬픈 것은 부자인 아로아 아빠한테 가난해서 두들겨 맞고 천대당하는 것이었다.
그걸 자조하면서 또 위안하면서 부르는 저 노래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지금 저 가사를 보아도 참...울적하고 슬퍼진다.
매번 울면서도 수없이 들은 저 노래에서 나는 가난하면 행복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돈의 위력을 알게된 건,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당시 내가 빠져있던 책이 학원 출판사의 에이브전집이었는데, 전체 88권 중 우리집에는 36권밖에 없었다.
그것도 처음에 12권을 사고, 그 다음 24권, 마지막으로 36권. 끝.
전집 중 당시 TV시리즈로도 나왔던 "초원의 집"에 흠뻑 빠져,
그 다음 이야기인 "우리 읍네"까지 꼭 갖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들의 단골 멘트, "돈 없어!"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진짜 돈이 없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날.
대구에서 꽤 잘나가는 방직공장을 하던 친구집에 놀러갔다.
(예전 포스팅에 한번 언급한 적 있는 듯...)
딸 다섯인 딸 부자집 막내였는데,
새로 지은 넓은 2층 양옥집에 연못도 있고, 커다란 세퍼트도 한마리 길렀다.
거실은 대리석으로 반짝거렸고, 예닐곱개의 방마다 커다란 침대가 놓여있었다.
우리집이 라면 5개짜리 번들을 사두고 먹는다면, 그 집은 몇 박스가 부엌에 있었다.
속으로는 우와~ 얘네집 진짜 부자구나.. 라고 감탄했지만, 그런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른 것 보다 정말 정말 부러웠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 집 다락방에 방치된 에이브 전집!
먼지 가득 어질러진 다락방 곳곳에는 나의 사랑하는 책들이 언니들의 생리대와 못생긴 인형들과 함께 뒤엉켜있었다.
그 집에 놀러갈 때 마다 그녀와 노는 것보다 그 다락방에 쳐박혀 에이브 전집을 책 번호대로 정리하고 한권씩 읽어가는게 훨씬 더 좋았다.
(물론 그러면 친구는 삐쳐버리고...)
당시 우리집의 통금시간은 6시였고, 나는 조금 더 책을 읽지 못함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러다 결국 어느날 용기를 내었다.
"아무도 이 책은 안 읽나?"
"언니들이 이제 안 읽어서 다락방에 둔거다."
"그럼 니는 이거 다 읽었나?"
"읽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다락방에는 잘 안간다."
"... 그러면 나 주면 안되?"
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사실 더 큰건 책에 대한 소유욕. (예나 지금이나...)
"안되!"
쳇, 읽지도 않고 다락방에서 먼지만 쌓여가는데 왜 안된다는건지 이해가 안되었다.
그러나 더 속상한건 우리집은 돈이 없어 에이브 88권이 없는데,
얘네집은 부자라 이 귀중한 책이 다락방에 처박혀 있다는 사실이었다.
돈이 많으면, 돈이 많아서, 부자라서 내가 갖지 못하는 것들을 넘치도록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돈의 힘.
나보다 공부도 못하고, 멍청한 아이가 나를 짓누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자존심 상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나름 조숙하고 자존심 강한 아이었다.)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친구들 중 유난히 눈에 띄게 그 친구가 부자였기에,
내 상처는 그리 깊지는 않았다.
그러나 요즘처럼 빈부격차가 극심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받을 상처는
어른들이 감히 상상하지 못할만치 깊고 또 깊을지 모른다.

그냥... 이런 상황에서...
나는 오늘 하루도 무기력하게 빈부격차 증대에 일조했다.
슬프다.


 



2012/02/10 09:36 2012/02/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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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텔마릴린 2012/02/13 11:27
    M/D R
    그 힘이란 정말로 구석구석 어느 한곳도 미치지 않는곳이 없어요. 부모의 소득수준이 낮은 아이들이 성경험도 빠르고, 비만도 많고, 게임중독 비율도 높고, 영향불균형에, 과일도 많이 못 먹는다잖아요. 에헤. 근데 저 어렸을적엔 여름이면 과일은 정말 배 터지게 먹었거든요? 딸기 따위 고무다라이째로 팔고 막 그랬는데..복숭아도 빠께쓰로 팔구. 농사가 천대당하고 농사지을땅 갈아엎으니 먹는것 마저도 편차가..ㅜ
    • M/D
      그니까... 다 돈이 왠수임.
      생각해보니 나도 대구 근처 과수원으로 놀러가서 딸기따서 배터지게 먹기도 했었네.
      사실 어릴때 과일중에 비싼건 바나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제일 싼게 바나나라는...
      물리적으로 평등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한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게 바로 사회시스템일텐데 말이지...
      머리아퍼..
  2. M/D R
    언니는 OO이 꼭 되어서 빈부격차에 일조하지 말고
    나눔의 삶을 꼭 실천할 수 있길 바람.
    매일 밤 자기 전에 마음속으로 기도 ? 염력을 불어넣고 있음.ㅋ
    근데 정말 그 디테일한 기억력에 깜짝깜짝 놀람
    그래서 머릿속이 복잡한 것이 아닐까?ㅋ
    가장 훌륭한 기억은 망각이라던가 ???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그래서 난 너무 훌륭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풉
    • M/D
      응 꼭 되어야해. 그래야 해..ㅋㅋ
      나 에이브 전집 88권 샀지롱~ 소원성취했다.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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