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의 단위는 세슘 원자의 전이진동을 이용한 것이다.
원자시계로 보이지 않는 '흐름'을 정의한 것.
시간을 이리 딱 잘라놓고 말하니 낭만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무릇 단위라는 것이 편의를 위한 기본적인 창조이며 세상에서 가장 객관적인 개념 중 하나이니,
여기에서 '낭만'을 찾는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가장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과학적인) 정의일 뿐이고,
이용자(?)에 따라 혹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가장 주관적으로 변모하는 것 또한 시간이다.
시험 시작 직전의 쉬는 시간,
문제를 미처 다 풀지 못한 시험 시간,
점심시간의 짧은 낮잠,
비행기나 기차 출발을 앞둔 꽉 막힌 도로 위에서의 시간,
지고 있는 경기에서의 인저리 타임,
일요일의 저녁,
여행지에서의 하루,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아이의 성장,
그리고...
발음 부정확한 늙은쌤의 도덕시간,
야자 종 치기 전 5분,
할 일 없는 회사에서의 하루,
화장실 볼일을 참고 있는 극장에서의 영화 상영 시간,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의 인저리 타임,
최악의 운수라는 어느 달(月),
퇴사일을 앞 둔 하루하루.
두 가지 묶음에서의 물리적 시간은 동일한 속도로 흘러갈 것이다.
세슘 원자가 어찌되어 원자시계가 미쳐돌아가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나 위의 상황은 러시아제 1단 로켓을 단 것 마냥 잡을 수 없는 속도이고,
후자의 상황은 미치고 팔짝 뛰어도 제자리 같은 기분이다.
주관적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러도 너무 빠르게 흘러도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은 동일하다.
어쩌란 말인가?
결국 정답은 신경을 끄는 것.
누구는 시간을 앞서가든 말든,
세월이 흘러 자욱이 남든 말든,
그냥 '지금'이라는 측정할 수 없는 찰나를 잘 지켜내면 그 뿐.
뭐 그다지 대단할 것도 없는 답이다.
어차피 시간은 주관적이니, 주관적으로 살아주는게 가장 시간에 맞추어 사는게 아니겠는가?
결론을 내렸으니, 이제 남은건 실천하는 일이다.

comments
comments rss (+댓글 쓰러가기)그래도 과학적인 해석에 근거하여 보면
'빅뱅이 일어났던 그 순간'에는
그 '시간'이라는것이 장소와 함께
유기체처럼 흐물거린다는데...
예를 들어
어떤 장소에서 A와 B가 몇 시에 만나자고 약속은 해도
A가 있는 장소와 B가 있는 장소의
시간과 장소가 불규칙적으로 다르게 흘러서
약속이 이루워질 수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