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Life Is...wiTh yoU...

소시오패스(Sociopath)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 한마디로 양심도 없는 영악한 인간. 인간의 감정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통제하여 이용해먹는 유형.

싸이코패스(Phycopath)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이나, 소시오패스와는 달리 감정의 제어, 혹은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폭력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음.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유형은 감정의 잔파도 없이 무덤덤한 사람이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상당히 시크하군"이라 표현하는 그런 상태.
크게 동요하지도 않고, 크게 분노하지도 않으면서 어찌보면 세상을 달관한 듯한 그런 유형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약간 찌질하면서도 덤덤한 주인공들 ('노르웨이의 숲'의 와타나베)처럼 혼자서도 잘 놀고, 세상일 따위는 무대 구석탱이의 꽃그림 만큼도 관심을 두지않는 인생.
아~ 진짜 얼마나 시크하냔 말이다.

지난주 초계함 사건을 접하면서, 내가 그동안 추구하던 그 이상향을 넘어 무언가 잘못 되었음 깨닫게 되었다.
슬프지 않았다.
안타깝지도 않았다.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46명의 청년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생사를 다투며 괴로워하고 있을 장면을 상상해봐도,
생떼같은 자식을 심연에 두고 발을 동동구르는 그 어머니들의 눈물을 보고서도
나는 전혀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죽은 사람만 불쌍하지...
내 반응이란건 고작 이게 전부였다.

최진영의 죽음에도 마찬가지였다.
남은 엄마랑 애들이 안됐구나...
이정도의 극히 단순한 반응 뿐.
진정 나는 슬픔도, 안타까움도 그 어떤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다.

무어가 잘못된 것일까?
내 전두엽에서는 도대체 어떤 변화가 일어났길래 이리 덤덤할 수 있는것일까?

요 몇년동안 수도없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가슴 아픈 일들을 겪으면서 흘렸던 눈물이 진정 슬픔이었을까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냥 이런 상황에서는 슬퍼해야하고, 안타까워 해야하고 또 분노해야 하니까 그랬던 건 아닐까?
그것이 '인간'이라면 당연히 드러내야하는 반응이라 배웠고, 그러지 않으면 이상한 인간으로 보이기 때문에 억지로 만들어낸 거짓 감정들은 아닌지 말이다.
당황스럽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 점점 그리 변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한가?
정말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리 불안하지도 않다.
소시오패스, 싸이코패스.
이게 남의 얘기가 아닌지도 모른다.
헐~ 내가 무섭지?

2010/03/31 19:37 2010/03/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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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D R
    글쎄. 방어기제가 지나치게 발달해서 이미 익숙해져버린 단계 아닌가?
    무섭진 않다 ^^
    • M/D
      웅..그럴지도...근데 무장해제하고 싶은 마음이 요즘 좀 드네.
  2. M/D R
    이거..이거...
    이 모든게 내가 음써서 벌어진 일이다.
    어여 한국 가야지...가야하는데...ㅜㅜ
  3. 샤뚜이 2010/04/08 22:35
    M/D R
    이성적으로는 슬픈데 감정적으로는 즉각 반응이 안 올때가 있어요~
    그건 아마도 '일어난 사건이라는 사실'이
    자기의 현실에 파고드는 감도가 느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 M/D
      이성적으로 "슬픈"건지 "슬퍼해야 한다"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심장과 뇌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기뻐해야하는건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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